장안사
불광산 만년 정기 품어 안은
장안사는 구름이 쉬어 맴도는
척판암을 따라
수좌들의 정진 이어지는
대숲 속에 초연한 백련암을 이어
원효 스님의 서기가 서려있는 곳
고통받는 중생 제도하기 위하여
이곳에 천년고찰 장안사 창건하셨네
불광산을 좌우로 감싸고 내려오는
장안사 맑은 계곡 중생의 묵은 업장 맑게 씻어주시네
1300년 말없는 세월속에서
졸졸졸 흐르는 계곡의 맑은 물
대나무 숲속으로 이어지는 길은
낙엽 떨어지고 또 떨어져
말없이 거니는 수행자의 발심을 돋구어주네
천년 만년 세원의 향기가
장안사 대중스님 마음을 절이게 한다
댕하고 울리는 저녁 종소리
숲속에서 지저귄 새들도 경건해지네
물속에 노니는 물고기도
부처님의 자비심에 감동이 되어
물위로 고개를 내밀며 성불성불한다
목탁소리 염불소리 장안사 도량에 울리면
대숲지나는 소슬바람도 잠시
장안사 대나무 숲속 정자에 앉아서
도량에 정오화상과 깊은 선정 노니네
천년고찰 장안사는 정오화상 대원력으로
천년 만년 자비의 도량 이어질
중창불사 위하여 온갖 원력 쏟아 부으시네
장안사에 가면 절도 좋고 산도 좋고 물도 좋고
대숲도좋고 주지스님 인품도 좋으시고
부처님 자비의 품속인 장안사에 가고 싶어라
부처님 자비의 품속 같은 장안사에서
새소리 물소리 솔바람소리 들으며
정오화상 손수 대홍포 주는 선차 음미하면서
장안사 맑은 정기 감도는 도량에서
텅빈 마음으로 그냥 묵묵히 살고 싶어라
- 정여스님의 [ 차나 한잔 ]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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