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과 함께
아함경에 보면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비구들이여, 가령 어떤 비구가 내 옷자락을 잡고
내 뒤를 발자국마다 따른다 할지라도
그가 욕망과 격정을 품고 성난 마음으로
미움과 원망 속에서 살아간다면
그는 나와는 멀리 있는 사람인 것이다."
"왜냐하면 그 비구는 법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며
법을 보지 못하는 자는 나를 보지 못하기 때문인 것이다."
"비구들이여 또 어떤 비구가 내게서 백일이 걸릴만한
먼거리에 떨어져 있다 해도 그가 애욕을 품지 않고
성내거나 미워하거나 터무니 없는 욕심이 없고
게으리지 않고 깨달음에 있다면
그는 내 가까이 있는 것이고 나는 그의 곁에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왜냐하면 그 비구는 법을 보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법을 본다는 것은 진리를 보는 것이고 곧 나를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는 항상 법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금강경에 보면 형상이나 모양을 쫓지 말고
말에 끄달리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물질과 모양은 영원한 것이 아니고 순간순간 변하고 있는 것이지만
진리, 법 자체는 늘거나 줄어듬이 없이 항상 그대로인 것입니다.
부처님과 가깝다는 것은 부처님 말씀대로 자신의 내면 세계에
있는 참 마음을 보는 것입니다.
분명히 알고 보고 듣고 하는 이 육신의 주인을
만나는 것이 부처님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참 마음은 맑고 깨끗하여 때묻지 않는 것입니다.
늘 파란 하늘과 가아서 미움도 원망도 없습니다.
항상 뚜렷하고 밝아서 막힘이 없는 것입니다.
참다운 불성은 우리의 마음속에 모셔져 있는 것입니다.
- 정여 스님의 [구름뒤 파란 하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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