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스님의 여여한 세상

여여한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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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5-23 조회수 23103





삶과 죽음





삼랑진 여여정사 가는 길목에 천태산을 넘게 되었습니다.

가을 단풍이 타는 듯이 붉게 물들은 모습을 바라보면서 가을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느꼈는데 불과 며칠 새에 예쁜 단풍나무 잎새가 떨어져서 

빛바랜 퇴색한 모습으로 이곳 저곳 날아다니면서 아스팔트 위를 

모작익으로 채색을 바꾸어 놓은 모습을 보면서

자연의 순환 법칙 그 자체가 소중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얼마 안 있으면 저 나무들은 차디찬 겨울을 맞이할 것입니다.

그래도 나무들은 말없이 눈비를 맞으면서 추위를 견딜 것입니다.

서있는 나무들, 이름 없는 풀들도 자연의 순환법칙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지금 우리 주변에는 실직으로 인하여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살아가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가장이 실직하여 경제적 능력을 상실했다는 것은 

가정적으로 너무나 치명적인 일인 것입니다.

그러나 인생의 살아가는 과정도 자연의 순환 법칙인 것입니다.

태어나면 청년기를 거쳐서 장년기를 거쳐서 늙음을 맞이하고 또 얼마 안 있으면

떨어진 낙엽처럼 쓸쓸하게 흙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말없이 흙으로 돌아가는 나무 잎새처럼 우리도 그렇게 자연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누구나 꼭 한번은 맞이하는 죽음의 순환질서 앞에 거역할 사람은 이 세상에선

그 누구도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불과 7~80년 짧은 인생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살아가는 동안 우린 보람 있게 살아야합니다.

우린 어디로 와서 지금 어느 곳을 향해 가고 있는가를 한번쯤은 뒤돌아 볼 줄 아는

여유를 갖고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텅 빈 우주 공간에 둥실 떠있는 지구에 살고 있습니다.

파란 하늘밑에서 욕심과 욕망을 갖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종일토록 꿀벌처럼 바쁘게 살아가면서 내가 왜 이렇게 바쁜 지도 모르고 

흐름의 물결 속에 휘말리게 됩니다.

너니 나니 소용돌이 속에 살다보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고귀하고 아름다운 심성이

미움의 떄로 얼룩지고 욕망과 타락으로 휘말리기 십상입니다.




우리의 본성은 너의 본성이나 나의 본성이 본래 다른 것이 아니라 똑같은 것입니다.

물에서 파도가 일어나고 구름이 되고 비가 내려도 그 근본 고향이 물인 것처럼...




미움과 원망 시기 질투 모든 것이 내 마음이 만든 먹구름인 줄 알고 본래 맑고 깨끗한

본래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 정여 스님의 [ 구름 뒤 파란하늘 2권 ]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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