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스님의 여여한 세상

여여한 법문

여여한 법문

해당 게시물을 인쇄, 메일발송하는 부분 입니다.
의 게시물 상세내용 입니다.
살생하지 마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2-15 조회수 21108





살생하지 마라


- 너구리의 자식사랑



부모님의 은혜는 하늘과 같고 바닷속처럼 깊다는 말이 있습니다.

부모님이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끝이 없는 것입니다.

자식을 사랑하는 모성애는 인간만이 아니라 큰 짐승에서 작은 짐승까지도

자식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강원도 두메산골에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가고 있는 효자가 있었습니다.

밭떼기에다 감자, 옥수수, 밀과 좁쌀 농사를 지어서 그것으로 양식을 만들어

살아가는 가난한 집이지만 아들이 어머니를 모시는 정성은 남달랐습니다.




눈발이 날리는 차가운 겨울이 오니땔나무도 걱정이고 연로하신 어머님이

추운 겨울에 떨지나 않게 해 드리자 이런 생각을 한 효자는 

어머니의 옷이라도 해 드리려면 산토끼라도 잡아서 가죽을 벗겨서 옷을 만들어

드려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산을 오르는데 왠 너구리 한 마리가 무엇인가

열심히 뒤지고 있었습니다.

너구리는 어디가 아픈지 도망도 잘 가지 못했습니다.




효자는 별로 어렵지 않게 너구리를 잡을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효자는 어머님의 옷을 지어드린다는 생각에 산채로 너구리의 가죽을 벗겨 버렸습니다.

가죽을 벗겨가지고 집에 와서 오늘 너구리 한 마리를 잡아서 가죽을 벗겨왔으니

곧 어머님 옷을 지어 드리겠다고 하자 어머님은 기뻐하시면서 

"얘야, 기왕이면 너구리도 가지고 올 것이지 가죽만 벗겨오면 뭘 하냐. 

너구리 사골이 노인들한데 참 좋단다. 내일 가서 너구리를 갖고 오너라."




어머님의 말씀을 듣고 아침 일찍 너구리 가죽을 벗긴 장소로 갔는데 
너구리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산채로 가죽을 벗겼으니 죽은 몸이 그 곳에 있어야 하는데 핏자국만 있어

핏방울이 떨어진 곳을 따라가 보니 너구리는 바윗굴로 들어간 것이 틀림 없었습니다.




분명히 죽었어야 할 너구리가 죽지 않고 피를 흘리면서 

자신이 살던 굴로 들어간 것입니다.

너무나 신기해서 농부는 너구리 굴을 살펴보니 너구리는 가죽도 없는 

핏덩어리 자신의 몸으로 눈도 안뜬 새끼 너구리에게 젖을 먹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 너구리는 곧 숨이 끊어질 수 밖에 없는, 가죽없는 핏덩어리 너구리가 

자식을 위해서 필사적으로 자신의 굴에 돌아와서 자식을 돌보고 있는 것을 바라보면서

효자는 마음 속 깊이 잘못된 일임을 깨달을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을 위하는 일이면 다른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의 몸과 생명이 소중하면 다른 생명도 소주안 것입니다.

함부로 죽이는 행위가 얼마나 자비스러운 자비의 종자를 끊어버리는가를 알아야 합니다.




죽일 마음을 돌려서 살려 주어야 합니다.

죽어가는 생명을 불쌍히 여기고 가엾어하는 마음이 곧 보살의 마음인 것입니다.




내가 다른 생명을 함부로 여기면 언젠가는 나 자신도 함부로 

취급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효자는 빈 몸으로 산길을 내려 오면서 진정으로 뉘우치는

 참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 정여 스님의[ 구름 뒤 파란하늘 ] 중에서 -







download : 첨부된 파일이 없습니다.
작성자 비밀번호
※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댓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이전글 :   양심
다음글 :   원한은 버림으로 사라진다
리스트
게시물 수 : 39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390 원한은 버림으로 사라진다   관리자 20.11.12 20,650
389 내가 웃으면 주변도 웃는다   관리자 20.10.08 20,636
388 두려움은 스스로 만든다   관리자 20.09.24 20,448
387 좌탈입망(座脫立亡)   관리자 20.09.21 21,718
386 장좌불와 (長坐不臥)   관리자 20.09.18 21,631
385 집착으로 인해 고뇌가 온다   관리자 20.09.16 21,516
384 마음은 파란 하늘 같은 것   관리자 20.09.15 18,338
383 집착하는 마음   관리자 20.09.14 18,070
382 나를 보게 하소서   관리자 20.09.11 19,328
381 생각이 운명을 지배한다   관리자 20.09.10 18,286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