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은 마음만 먹으면 갖고 싶은 것을
무엇이든지 가질 수 있는 좋은 세상입니다.
거리의 상점마다 없는 물건이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이 풍족하고 넉넉한 세상입니다.
물건을 사기 위해 쇼핑을 하다보면
마음에 꼭 드는 좋은 물건을 겁도 없이
마구 사게 됩니다.
남편이 벌어온 한 달 봉급보다도 더 많은 물건을
사들이니 살림이 어려워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을 하면서도
또 물건을 사들이게 됩니다.
자기 자신의 마음을 자신이 다스리지 못하면
마음도 불안해지게 되고 결국 가정까지 파탄으로
몰고 가는 분들을 가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일들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모양과 물질에
마음을 빼앗기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금강경에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라는 대목이 나옵니다.
경문의 이 말씀은 모양으로 되어 있는 모든 상이
다 허망하니 모든 상이 상 아님을 보면 곧 진리를
볼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모양과 물질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진리에 귀의하라는 가르침입니다.
물질과 모양은 잠시도 멈추지 않고 변하고 있지만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진리에 귀의한
부처님 마음입니다.
진리에 귀의한 사람은 언제나
즐거운 삶이 될 수 있습니다.
항상 기도하는 마음으로 진리에 의지하고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며 말게 사시기 바랍니다.
- 정여스님의 [구름 뒤 파란하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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