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청신녀의 신심
산업 사회가 되다보니 생활은 점점 바빠지고 이웃을 돌아볼 기회마저도
여유롭지 못한 요즈음 그래도 사람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향기롭게 하는
소식을 듣고 보면 세상을 사는 맛을 느끼게 됩니다.
얼마전에는 곰탕을 팔아서 일생동안 모아 놓은 재산을 아무 부담없이
후학을 위해서 교육재단에 내놓으신 할머니가 있는가 하면,
며칠전에는 서울 도심지에서 멀지 않은 산록에 엄청난 재산이 나가는
대원각을 송광사 법정스님에게 아무 조건 없이 무주상보시한 청신녀의
무소유 정신에 마음이 맑고 향기가 나는 것은 누구나 같은 마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재산은 참으로 소중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 재산은 나보다 남을 위해 쓰여질 때 더 값지고
빛이 나는 것임을 일깨워 주는 살아있는 교훈인 것입니다.
부처님의 자비사상은 한량이 없는 것입니다.
관세음보살님은 부처님의 자비사상의 상징인 것입니다.
한없는 마음으로 어머님이 자식을 사랑하는 그러한 마음으로
중생을 구제하시고 보살펴 주시는 것입니다.
관세음보살님을 입으로 외우고 마음으로 생각하고 관세음보살님처럼
한없이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원력이 있을 때에 자신의 근본 마음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자칫 욕심에 끌려가고 욕망에 물들어 참 자기와는
멀어지고 잘못된 생활에 젖어들기 쉽습니다.
요즈음 우리 주변에 우리와 함께하는 관음 화신을 보면서 잘못 되어가는
자신의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정여 스님의 [구름 뒤 파란하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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