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스님의 여여한 세상

여여한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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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의 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1-09 조회수 1055



신심의 힘



청암사 수도암은 해발 1050m로 지대가 높은데 위치한 기도 정진 도량입니다.

 

수도암 법당 앞에서 바라보면 해인사가 위치한 가야산 주봉이 한 송이 연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보이고 안개가 낀 날 바라보면 연꽃 한 송이가 바다에 떠있는 것처럼 아름답게 보입니다.

 

역대 큰 스님들께서도 이 곳 수도암에서 정진을 하셔서 힘을 얻으셨다는 공부하기에 좋은 도량입니다.

누구든지 정진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 본성을 요달할 수 있는 도량이고 보니 공부하시는 스님들께서도

눈빛이 맑고 청아합니다.

 

수도암은 지대상으로 높으니 여름내 안개와 함께 지내야되고 한 겨울에는 거의 눈 속에 

파묻혀 살게 마련입니다.

 

부처님 당시 히말라야 설산에서 수도하신 모습처럼 겨우내 전설이 녹지 않는 수도암에서 

정진대중이 모여서 부처님 당시처럼 산문밖을 나가지 않는다는 원력을 세우고 정진 하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산중이고 보면 봄이나 여름이나 산나물에 된장국으로 공양을 하기가 일쑤인데 하루는 저녁공양에

싱싱한 생미역이 올라와서 절제하는 마음없이 먹어대다 급체를 당해서 한겨울 내내 

고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잔뜩 체하게 되니 음식을 거의 먹을 수가 없고 또한 대중스님이 결정해서 정해놓은 

정진시간을 어길 수 없는 난감한 입장에 부딪히게 되고보니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체한 것이 심하니 얼굴이 붓고 온몸에 기운이 돌지 않으니 앉아 정진하는 것도 고

통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몸뚱아리가 없다면 어떻게 공부를 할것인가 하고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다

대중에 보이지 않게 걸망을 챙겨놓고 대중 스님들 정진에 방해되지 않게 도망을 갈 생각을 하고는 

저녁예불을 보러 대웅전에 들어가보니 보살님 한 분이 법복을 단정하게 입고 참회 정진을 하고 있었습니다.

 

기도를 많이 해서 얼굴이 맑고 수려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새벽 예불을 보러 법당에 들어가보니 보살님은 저녁 예불 드릴 때와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열심히 절을 하고 있는 모습이 관세음보살님 같이 자비스럽게 보였습니다.

 

오전 정진을 마치고 법당에 들어가보니 그 때까지도 쉬지 않고 절을 계속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신심과 끈기에 절로 감탄이 나왔습니다.

절을 끝낸 보살님께 보살님의 신심과 원력을 물어보니 보살님은 한 번 절을 시작하면 

일만배 참회 기도를한다는 것입니다.

보통 쉬지 않고 계속 절을 하면 하루 한 나절이면 일만배 절을 한다는 말을 듣고 보살님의 신심에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절하는 보살님의 본래 고향은 대구이고 불면은 진여행 보살님이었습니다.

보살님은 한 삼년전만해도 관절염으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살았다고 합니다.

관절염이 심해져서 무릎, 팔꿈치, 손가락 마디마디마다 물을 빼지 않으면 걷지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서

꼼짝없이 병원 침대에서 생활하는 가엾은 신세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자신의 신세가 처량해서 베겟머리가 젖도록 눈물을 흘리고 또 자신 때문에 자식들이 어린 나이에

밥을 끓여먹고 초등학교에 다니는 세 아들을 생각하면서 밤잠도 제대로 못자고 서러움에 복받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가 하루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 살아서 고생할 바에는 일찍 죽자. 내가 일찍 죽어서 남편이 새 장가라도 들면 자식이라도 고생을

덜하지 않을까? '

 

하루라도 일찍 죽어 버리는 게 나을 것이라는 생각에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했지만 죽는 것도

쉽게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얼마동안 사경을 헤매고 나니 희미한 불빛 속에 남편의 얼굴이 비치고 아이들의 얼굴이 보이면서

~내가 죽지 않고 살았다는 생각을 하니 눈물이 한없이 앞을 가리고 남편과 아이들을 끌어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죽는 것도 미수에 그치게 되고 보니 마음은 점점 어두워지고 꿈 속에서도 쫓기고 죽는 꿈만 꾸게 되니

몰골이 말이 아니고 남편 보기도 민망하게 된 가엾은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죽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회생할 기미도 없는 막막한 처지에 김천에 살고 있는 언니가 동생의

딱한 처지를 알고 올라와서 그렇게 침대에서 궁상만 떨지말고 내가 기도하는 절이 있으니 가서

기도 하자면서 동생의 병은 기도하면 반드시 고칠수 있다고 장담을 하는 것입니다.

 

설령 기도해서 병을 못 고치더라도 부처님 앞에서 참회 기도 정진을 한다면 죽어서라도

극락에 갈 수 있지 않겠는가.....이제는 이판사판이니 내가 시키는 대로 하라는 언니의 말에 떠내려가는

사람이 지푸라기 하나라도 잡으려고 허둥대는 마음으로 반신 반의 하면서 언니를 따라

나서게 되었던 것입니다.

 

평소 불심도 없던 내가 어떻게 언니의 말에 따라 나썻는지 제 자신도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병상에서 나와서 수도암에 도착하니 산과 들이 온통 하얗게 눈으로 덮혀 있고 빽빽히 들어찬 

나무숲에도 하얀 나무꽃이 피어있고 눈 속에 일어나는 겨울 안개가 하얀 눈꽃이 되어서 날으니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신비의 나라처럼 보였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모든 것이 변해서 보인다더니 내가 지금 죽어서 이 곳 저승에 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까지 하였습니다.


수도암 큰 스님을 친견하니 스님께서는 죽기를 각오하고 법당에 가서 관세음보살을 부르며 매일 108배를 

하라고 일러주셨지만 걸음도 못 걸어서 짐꾼 등에 엎혀서 올라왔는데 나보고 절을 하라고 하니

주지 스님이 도리어 원망스러웠습니다.


다행히 김천에 있는 언니가 용기를 복돋아 주어서 법당에도 부축해서 들어가고 절을 징징 울면서

겨우 7~8번 하고 쓰러질 정도니 절에 와도 별 수 없구나 하고 자포자기를 했던 것입니다.


그래도 이를 깨물고 또 절을 하고 그러기를 이십여일이 지나 관절에 고여 있는 물을 빼야 할 시기가 

넘어가자 전신에서 물이 흘러가는 것 같고 온몸이 근지러워 잠도 제대로 못자고 관절통증이 더하니 

신사에 있는 것도 괴롭고 자고나면 눈만 바라보고 괴롭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 몸을 가지고는 아이들 앞에도 못 갈 것이고 이제는 이판 사판이다. 이 곳에서 죽자. 

부처님 앞에서 절을 하다 죽어버리자. 내가 이렇게 열심히 절을 하면 부처님께서 

나를 낫게 해주실 것이다. 라는 간절한 희망을 갖고 일배 일배하다 쓰러지기를 수 없이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백일이 지났는데 왠지 몸 속에서 물소리도 들리지 않고 몸도 더 가벼워져서 혼자서도 

108배를 하게 되었습니다.

혼자서 108배를 마친날은 너무도 좋아서 땀도 닦지 않고 주지스님을 찾아 뵙고 자랑을 하자 

스님께서는 "보살님의 간절한 정성과 신심이 보살님을 살리는 것이니 하루에 3천배를 할 때까지 

쉬지 말고 절을 하세요." 하시는 스님의 말씀이 부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고는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절을 하기를 또 백일이 지나기를 거듭 몇번을 하자 

해도 바뀌고 몸도 가벼워져서 어느 날 하루는 삼천배를 하고 이제는 삼천배에서 만배를 하자는 

원력과 신심을 갖고 하다보니 하루 한 낮에 일만배를 하는 보살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몸도 건강해지고 관절염도 씻은 듯 나아서 다시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되었고 

병원에 가서 진찰을 해보니 의사선생님도 깜짝 놀랄 정도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자신의 건강이 좋아지자 주변의 타 종교를 믿던 가족도 거의 불교로 개종을 해서 이제는 집안 전체가

불심으로 살고 아무리 바빠도 토요일, 일요일은 아이들 하고 올라와서 밤새 만배를 하고 내려 간다니

보살님의 장한 신심과 참는 힘, 용기가 자신을 구했다는 신앙의 체험담을 듣고는 정진을 하다 몸이 아파서

도중에 포기를 하겠다는 생각이 얼마나 나약하고 어리석은 마음인가를 알고 다시 용기를 갖고 정진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어려운 일이 밀려올 때가 있는 것입니다.


그럴때 용기를 잃지말고 기도해야 합니다.

신심을 갖고 열심히 기도한다면 이루어지지 않는 일은 없습니다.

불가능은 없다는 말처럼 신념을 갖고 노력한다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생각이 듭니다.



- 정여 스님의 [구름 뒤 파란하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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